술생각 나는 날....

술생각 나는 날....

독락[獨樂] 4 3,390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어제 발인이 있었습니다.

워낙 오랜동안 아랫집, 윗집으로 살았고... 어려서부터 친 아버님처럼 가깝게 대해주셨던 분인데... 동네를 떠나 타지로 이사가신후론 인사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두해 전 부터 암투병중이시라는 소식을 듣고서도 친구녀석들과 조만간 시간내어 인사한번 드리러 가자고 말로만 했을뿐... 타고난 게으름으로 인사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며칠전부터 갑자기 악화되셔서 결국 마지막 모습을 뵙지도 못하고 그렇게 보내드렸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화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뭐라 말로 형용할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속에 요동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사람의 생이라는 것... 또 죽음이라는 것...

결국... 그렇게 항아리 속 한줌의 재 밖에 남지 못할것을... 그토록 힘겨워 하며 살아가는지... 무얼 그리 많이 얻겠다고 남들 아프게 하고... 못할짓 해 가며 세상을 살아 가는지...

생을 살아가며...어마어마하게 많은것을 가졌든, 아무것도 갖지 못했든... 결국 이 순간 남겨지는 것들은 모두 똑같은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시대 남자들의 삶이 참으로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아버님도... 한평생 직장생활 하시다... 간강이 악화되어 일을 그만두시고... 정말 편하게 좋은 시절 한번 못보내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아둥 바둥 살아봐야...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 토요일임에도 개인적인 일들로 미루었던 업무때문에 홀로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기분 참 우울하네요....

술한잔 진하게 하고픈 토요일 입니다.

獨樂... 

Comments

★쑤바™★
술...로 보내는 마음. 
초롱소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데로 가시길... 
이현주
저희 회사 대리님 아버님도 얼마전 돌아가셨는데...
발인날 오늘처럼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라구요...
좋은곳에 가셨을꺼에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거리
머찐 독라기..., emoticon_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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