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시스템

토맥매거진

그리드 시스템

M 강백호 0 41,345



(신문의 그리드 시스템)

보통 디자인을 처음하게 되면 난감한 경우가 많다. 학교 다닐때 선배님들이 디자인을 하는걸 보면

정말 신기하면서도 부럽고 내가 졸업하고 저런걸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편집디자인 수업중에 실무에서 실장님으로 계시던 교수님께서 처음 이 그리드 시스템을 알려주셨을때

어둠에서 빛이 비추던 느낌이랄까?^^ 뭔가 편집에서 해법을 찾은 느낌이였다.


당시 그리드시스템을 알려주실때 프로젝트로 각 편집디자인들을 화이트보드에 비춰주며

처음에 교수님이 그리드를 그려주시고 학생들에게 다른 편집디자인들을 비춰주면서 그리드를 직접 그려보게 했는데...

정말 이해가 빨리 된거 같았다. (그 다음주는 저울을 그려주시고는 그 위에 프로젝트를^^)

위에 그리드 시스템은 멀티 그리드로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들 쓰는 그리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나도 많이 쓴다^^ 이유는 가장 편하기 때문. 예전 잡지편집도 몇년간 했었는데... 이때도 이 그리드를 썼다.)

보통 디자이너들은 잡지나 카다록등을 보면 위에 그리드 시스템이 보인다.

또 이밖에도 독특한 그리드를 보면 공부도 되고 또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드 시스템을 벗어나 보는것도 재밌다.

예전에 잡지책이나 다른 카다록들을 보면 꼭 그리드를 찾아보는 취미도 있었다.

그리드 시스템은 쉽게 얘기해보자면 얼굴을 그릴때 가이드선을 귿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리드시스템을 쓰면 전체적인 페이지에 균형감, 통일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쓰지 않으면 질서가 없어 진다고 보면 된다.

근데 너무 그리드시스템에서만 디자인을 하다보면 딱딱한 느낌도 생긴다. 너무 규칙적이기 때문에...

하다보면 조금씩 벗어나 보려 노력하게 된다.


(데이비드 카슨의 음악잡지 "레이건")
 
 
위에 잡지는 내가 좋아해서 한때 모으던 음악잡지 "레이건"이다.

이 잡지를 사려고 명동에 있던 큰 레코드가게에 가서 신간이 나왔나 살펴 보기도 하고 했었는데...

2000년쯤 폐간 되어서 무지 안타까웠다. 이 잡지를 보고 처음에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지금껏 편집을 하는데 있어서 한줄기 빛이였던 그리드가 붕괴되어 있었고 또 헤드라인의 크기나 바디의 폰트,

또는 여백등도 중구난방이였는데... 어떤 페이지를 봐도 "레이건"이였고 또한 잡지라기 보다는 페이지마다 작품이였다.
(이 당시 무슨 수학을 하듯 디자인을 할때였다. 편집을 할때면 수치들로 머리가 꽉 차있었고 그리드에서
조금만 벗어난 편집을 보면 에이~ 하며 잘못된 디자인이라는 편견까지 있었던...)
 
특히 타이포그래피를 정말 예술적으로까지 썼던 잡지였는데...
 
중학교 사회과목 선생님을 하다가 디자이너가 된 데이비드 카슨이 아트디렉터였던...(내가 젤 좋아했던 디자이너)
 
 레이건잡지의 특징은 이런 그리드가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편집이 특징이였다.

물론 특히 잡지의 경우 이런 그리드시스템을 따르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산만할수도 있는데...
 
많은 편집의 기본을 벗어나 있었지만...
(페이지 여백도 없이 텍스트가 잘려나가고 텍스트를 뒤집고 당시에는 정말 충격이였다. 암튼 당시 무지 충격이였고
기존 유명 디자이너들은 데이빗 카슨을 이단아라고 하기도 했다.)
 
그 모든것이 초월한 잡지였다고 생각된다.(그리드가 없다기 보다는 많이 벗어난 편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예전 디자인들을 뭔가 촌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잡지는 지금 봐도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디자인에는 이렇게 그리드와 같은 규칙들도 필요하지만 이런것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감각적인 느낌을 담아보려는 노력도 디자이너의 몫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창조(creative)의 출발이 아닐까나?^^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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